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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배낭여행 추천 루트 (페루, 볼리비아, 콜롬비아)

by honghongcha 2025. 5. 10.

중남미는 한 번쯤 꿈꾸게 되는 여행지입니다. 유럽이나 동남아에서 느낄 수 없는 낯설고도 매혹적인 분위기, 고산지대와 밀림, 식민도시와 원주민 마을이 공존하는 다채로운 문화, 그리고 열정과 슬픔이 함께 깃든 역사까지. 그중에서도 페루–볼리비아–콜롬비아는 서로 인접해 있어 루트 짜기가 수월하며, 중남미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코스입니다. 이 글에서는 중남미 배낭여행을 처음 준비하는 분들을 위해, 페루에서 시작해 볼리비아, 콜롬비아로 이어지는 실속 루트와 체류 도시, 이동 방법, 여행 팁, 예산 정보까지 모두 담아 소개합니다.

중남미 배낭여행 추천 루트, 페루 – 잉카 문명의 뿌리, 중남미 여행의 출발점

페루는 남미 배낭여행 루트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친숙한 시작점입니다. 수도 리마는 대서양 연안의 관문 도시로, 한국에서도 경유편으로 쉽게 도착할 수 있으며, 비교적 도시화된 분위기와 다양한 항공 노선으로 중남미 각국과 연결성이 좋습니다. 리마 자체는 여행 기간을 짧게 잡고, 곧바로 안데스 산맥의 중심지인 쿠스코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쿠스코는 고산 도시로, 해발 약 3,400m에 위치해 있으며 잉카 제국의 수도였습니다. 마추픽추 방문의 출발지로도 유명하며, 고대와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중심지입니다. 잉카 유적지와 스페인 식민지 시대 건축이 어우러진 도시 풍경은 감성을 자극하고, 현지 시장에서의 물건 구경, 로컬 식당에서의 식사, 거리의 악사들과의 조우도 페루만의 정취를 더해줍니다. 쿠스코에서 마추픽추로 가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가장 빠른 방법은 페루레일 또는 잉카레일을 이용해 아구아스 칼리엔테스로 이동하는 것이고, 여유가 있다면 4박 5일짜리 잉카 트레일 또는 2박 3일 살칸타이 트레킹도 추천됩니다. 고산지대에 위치해 있어 고산병 예방을 위해 하루 이상은 쿠스코에서 적응하는 것이 좋습니다. 쿠스코 외에도 아레키파(하얀 도시), 푸노(티티카카 호수) 등은 자연과 도시가 조화로운 중남미 소도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지역입니다. 페루의 물가는 중남미 중간 수준이며, 하루 숙소+식비+이동비 포함 약 30~50달러면 충분히 배낭여행이 가능합니다. 장거리 이동은 크루즈 델 수르(Cruz del Sur) 같은 고급 장거리 버스를 추천하며, 기차보다는 버스가 여행자들에게 더 대중적입니다. 푸노에서 볼리비아의 국경 도시 코파카바나로 이동하면 본격적인 국경 루트가 시작됩니다.

볼리비아 – 자연의 극단, 신비로움을 품은 여행자의 성지

볼리비아는 중남미에서도 가장 독특한 자연환경과 문화가 남아 있는 나라입니다. 해발 3,000m 이상의 고산지대가 대부분이며, 원주민 문화가 도시와 공존하는 분위기가 독특합니다. 페루의 푸노에서 버스로 이동하면 볼리비아의 코파카바나에 도착하게 되며,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볼리비아 여행이 시작됩니다.코파카바나는 티티카카 호수의 관문으로, 유럽 배낭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조용한 마을입니다. 유람선을 타고 인카 전설이 담긴 태양의 섬(Isla del Sol)을 탐방할 수 있으며, 호숫가에 앉아 책을 읽거나 현지 식사를 즐기며 휴식을 취하기에 이상적인 공간입니다. 이후 라파스로 이동하면 볼리비아의 중심지에 도달하게 됩니다.라파스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도에 위치한 행정 수도이며, 도시 전체가 산허리에 자리잡은 듯한 독특한 풍경을 자랑합니다. 도시 내 케이블카(Mi Teleférico)는 대중교통 수단으로도 쓰이지만, 관광 루트로 활용해도 좋을 정도로 아름다운 전경을 자랑합니다. 라파스는 미러 현상으로 유명한 우유니 소금사막으로 가기 위한 경유지로, 많은 여행자들이 1~2박 머무릅니다. 우유니는 볼리비아 여행의 하이라이트입니다. 특히 1~3월 우기에는 세계에서 가장 넓은 자연 거울이 만들어지며, 일출과 일몰은 황홀한 장면을 선사합니다. 건기(5~10월)에도 눈처럼 하얀 소금 평원이 펼쳐져 영화 같은 장면을 만들어줍니다. 투어는 일일 투어 또는 2~3일 지프 투어가 있으며, 투어에 따라 라구나 컬러다(붉은 호수), 라구나 베르데, 플라밍고 서식지 등을 함께 감상할 수 있습니다. 볼리비아는 중남미 국가 중 물가가 가장 저렴한 축에 속하며, 1일 예산 25~40달러로 식사, 숙소, 투어까지 가능할 정도입니다. 국경 이동은 페루에서 버스로, 콜롬비아로는 산타크루스에서 항공편으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언어는 대부분 스페인어이며, 영어는 관광지 외에는 거의 통하지 않아 간단한 회화 또는 번역 앱이 필수입니다.

콜롬비아 – 라틴의 리듬과 열정이 살아 숨 쉬는 마지막 여정

콜롬비아는 최근 들어 세계 여행자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나라입니다. 과거 마약과 내전의 이미지가 강했지만, 현재는 치안이 크게 개선되었고, 여행자 인프라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남미의 보석’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볼리비아 산타크루스에서 보고타로 저가 항공편을 이용하거나, 파나마를 거쳐 들어오는 루트도 있습니다. 보고타는 콜롬비아의 수도이자 문화 중심지로, 2,600m 고지에 위치해 쾌적한 기후를 유지합니다. 라 칸델라리아 지역은 유럽풍 건물과 거리 예술, 골동품 가게, 카페 등이 조화되어 감성적인 여행이 가능하며, 몬세라떼 언덕 전망대에서는 도시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보고타에서 북쪽으로 이동하면 콜롬비아 제2의 도시 메데진에 도달합니다. 메데진은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도시로 악명이 높았지만, 현재는 도시 재생의 대표 사례로 손꼽히며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도시로 탈바꿈했습니다. 거리 예술, 케이블카, 디자인 마켓 등이 젊은 여행자들의 감성을 자극합니다. 마지막으로 카리브 해안 도시 카르타헤나는 중남미에서 가장 아름다운 식민도시 중 하나입니다. 올드타운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해가 지면 황금빛 석양이 벽돌 건물을 감싸 감성적인 풍경이 펼쳐집니다. 카리브해의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여행의 피날레를 보내기에 완벽한 장소입니다. 콜롬비아는 물가도 낮고 여행자 친화적인 문화가 자리 잡고 있어, 일일 30~50달러로 충분히 알차게 여행할 수 있습니다. 스페인어 중심 사회이지만, 관광객이 많은 도시에서는 영어 응대도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다양한 지역 투어와 현지 체험도 풍부합니다.

페루, 볼리비아, 콜롬비아는 단순한 루트 이상입니다. 이 세 나라는 서로 다른 풍경, 언어, 역사, 감정이 교차하면서 여행자에게 ‘진짜 여행이란 무엇인가’를 묻게 만드는 여정이 됩니다. 4~6주간 천천히 걷고, 머물고, 체험하며 스스로를 돌아보기에 이보다 더 완벽한 배낭여행 루트는 드뭅니다. 지금 중남미로 떠나야 할 이유는 충분합니다. 그 길의 끝에, 당신만의 진짜 여행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