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 유럽 여행도 전략이 필요합니다. 가성비 높은 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는 최고의 선택지입니다. 이 세 나라는 유럽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서로 가깝고, 물가가 비교적 저렴하며, 유럽 철도망과 잘 연결돼 있어 기차를 이용한 국경 간 이동이 매우 쉽습니다. 독일이나 프랑스처럼 유명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오히려 덜 알려졌기에 더욱 매력적이고 여행자 친화적인 분위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루트보다는 실질적인 정보를 중심으로, 헝가리·슬로바키아·체코를 기차로 여행할 때의 노선 특징, 요금, 예약 팁, 여행지 추천 등을 총망라해 소개합니다.
가성비 유럽 3국 기차 여행 헝가리 – 유럽 기차여행의 시작점, 부다페스트 중심의 실속 교통망
헝가리는 기차로 동유럽을 여행할 때 중심 허브 역할을 하는 나라입니다. 수도 부다페스트는 중부 유럽의 철도 중심지로, 오스트리아, 체코,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크로아티아 등과 국제선 기차로 연결됩니다. 부다페스트 내에는 세 개의 주요 기차역(케레페시 pu., 뉴거티 pu., 델리 pu.)이 있으며, 도시 내 지하철과 트램으로도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헝가리 철도는 MAV-Start가 운영하며, 지역 간 기차는 물론 국제선까지 모두 커버합니다. 부다페스트에서 체코 프라하까지는 약 6시간,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까지는 2시간 30분, 오스트리아 빈은 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운임은 매우 합리적이며, 사전 예매 시 부다페스트–프라하 구간은 약 19~25유로, 브라티슬라바는 10유로 이하도 가능합니다. RegioJet, ÖBB(오스트리아 국철) 등 다른 철도사 열차도 공동 운행되며, 경쟁 덕분에 가격은 낮고 품질은 높습니다. 헝가리 국내에서도 기차 여행은 매력적입니다. 부다페스트에서 발라톤호수(헝가리의 바다), 에게르(온천과 와인의 도시), 페치(문화 도시)까지 기차로 2~3시간 내외로 도달 가능하며, 지역 기차는 왕복 10~15유로 수준입니다. MAV의 앱과 웹사이트는 한국어는 지원하지 않지만, 영어 안내가 잘 되어 있고, 유레일 패스도 문제없이 사용 가능합니다. 현지 물가도 유럽 평균 대비 낮아, 숙박, 식사, 교통 모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기차여행의 기점으로 매우 적합한 나라입니다.
슬로바키아 – 작지만 단단한 철도 시스템과 자연 속 노선
슬로바키아는 작고 조용하지만 철도 인프라가 꽤 잘 갖춰진 나라입니다. 국영 철도사 ZSSK가 전국을 커버하며, 대도시 외에도 타트라 산맥, 국립공원 등 자연 명소로 향하는 기차 노선이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수도 브라티슬라바는 빈(오스트리아), 부다페스트(헝가리), 프라하(체코)와 국제열차로 연결되며, 하루 10편 이상 편도 노선이 있어 국경 이동도 매우 수월합니다. 브라티슬라바에서 타트란스카 롬니차, 포프라트, 질리나 같은 동부 슬로바키아의 자연 지대를 잇는 노선은 여행자에게 특히 인기입니다. 고산 기차(전기 열차)와 협궤 철도 등은 산악 지형을 따라 운행되어, 슬로베니아나 스위스 못지않은 자연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기차 요금은 헝가리보다도 저렴한 수준으로, 브라티슬라바–포프라트 약 15유로, 국내 단거리 구간은 2~6유로에 불과합니다. ZSSK는 온라인 예약 시스템도 갖추고 있으며, 대부분의 열차는 현장 구매도 수월합니다. 다만 여름이나 겨울 휴가철에는 지정석 확보를 위해 사전 예매가 유리합니다. 유레일 패스 사용이 가능하고, 현지 패스(Slovak Rail Pass)도 하루 10~15유로 선으로 판매되어 체류 기간이 길다면 이득입니다. 브라티슬라바 중앙역은 도시 북쪽에 위치해 있으며, 트램과 버스로 연결되어 있어 숙소 접근도 편리합니다. 슬로바키아는 자연 중심 여행을 기차로 부담 없이 경험할 수 있는 이상적인 국가입니다.
체코 – 유럽 기차여행의 교과서, 감성과 효율을 모두 갖춘 나라
체코는 전통적인 유럽 철도 여행의 감성과 현대적인 실용성을 동시에 갖춘 나라입니다. 국영 철도 CD(České dráhy)는 매우 촘촘한 노선을 운영하며, 민간 철도사 RegioJet, Leo Express는 저렴한 요금에 고급 서비스를 제공해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프라하–체스키크룸로프, 프라하–브르노, 프라하–올로모우츠 등 대부분 1~4시간 이내에 도달 가능하며, 국제선으로는 프라하–부다페스트(약 7시간), 프라하–브라티슬라바(약 4시간) 구간도 운영됩니다. 체코는 가격 대비 만족도가 매우 높은 철도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프라하–체스키크룸로프 편도는 약 9유로, 프라하–브르노는 7~12유로 수준이며, RegioJet는 와이파이, 음료 서비스, 개인 모니터 등으로 기차 안을 ‘이동 수단 이상의 공간’으로 만들어 줍니다. 유레일 패스 사용이 가능하나, 가격이 워낙 저렴해 단기 여행자에게는 개별 구매가 유리할 수 있습니다. 프라하 중앙역은 역사적 외관과 현대적인 내부가 조화를 이루며, 역 안에는 환전소, 수퍼마켓, 베이커리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어 대기 시간도 유용하게 활용 가능합니다. 체코는 특히 역사 도시와 전원 풍경이 아름답기 때문에, 도시 간 기차 이동 중에도 영화 같은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기차 타는 재미’가 뛰어난 나라입니다.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를 연결하는 기차 여행은 단순한 이동이 아닌 여행 그 자체의 즐거움을 줍니다. 가격 부담 없이 도시 간 국경을 넘을 수 있고, 철도역 대부분이 도심과 연결돼 있어 택시나 복잡한 교통 없이도 여행을 이어가기 쉽습니다. 특히 유레일 패스 없이도 개별 티켓이 매우 저렴해, 배낭여행자나 장기 체류자들에게 이상적인 루트입니다. 각 나라별 앱과 철도사 웹사이트(영문 지원 가능)를 활용하면 편하게 예매할 수 있고, 기차 내 서비스와 시설 수준도 높아 안전하고 쾌적한 여행이 가능합니다. 가성비 높은 유럽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헝가리·슬로바키아·체코 3국을 기차로 연결하는 여정을 강력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