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는 왜 디지털노마드 도시로 주목받을까
멕시코시티는 최근 몇 년 사이 디지털노마드들의 인기 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북미와의 지리적 접근성, 저렴한 물가, 매력적인 문화와 음식, 그리고 증가하는 코워킹 인프라 덕분에 많은 프리랜서와 원격근무자들이 이곳을 베이스캠프로 선택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한 여행과는 달리 현지에서 수개월 이상 체류하려는 이들에게는 보다 현실적인 생활 정보를 미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글에서는 멕시코시티 현지생활의 핵심적인 세 가지 요소인 ‘치안’, ‘물가’, ‘와이파이 환경’에 대해 실제 체감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심층 분석해본다.
치안: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 정보 수집은 필수다
멕시코에 대한 가장 흔한 걱정 중 하나는 치안 문제다. 멕시코 전체적으로 범죄율이 높은 건 사실이며, 마약 카르텔, 무장 강도, 납치 사건 등의 뉴스도 자주 접할 수 있다. 하지만 멕시코시티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수도이자 경제 중심지인 만큼 경찰과 행정 인프라가 집중되어 있고,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로마 노르테(Roma Norte), 콘데사(Condesa), 폴랑코(Polanco), 나폴레스(Nápoles) 등의 지역은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평가된다. 이 지역들은 외국인 밀집도가 높아 상점과 서비스도 외국인을 대상으로 잘 구성되어 있으며, 낮에는 활기차고 야간에도 비교적 밝고 사람이 많아 산책하기에도 안전하다. 반면, 이스타팔라파(Iztapalapa)나 테판(Tepito) 같은 외곽 지역은 범죄율이 높고 외국인이 방문하기에 위험한 곳으로 분류된다. 안전하게 생활하기 위해서는 밤늦게 혼자 외출하지 않기, 값비싼 전자기기 노출 금지, 생소한 골목길 피하기 등 기본적인 수칙을 지켜야 한다. 이동 시에는 지하철보다 우버(Uber)나 디디(DiDi)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실제로 현지 중산층도 이 서비스를 선호한다. 멕시코시티는 전체적으로 위험하다기보다는 ‘지역 편차가 큰 도시’라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정보를 충분히 수집하고 주의만 기울인다면, 외국인도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도시다.
물가: 저렴한 생활비, 하지만 외국인 프리미엄에 유의하자
멕시코시티의 물가는 디지털노마드와 외국인 프리랜서에게 매우 매력적이다. 유럽, 미국, 한국과 비교하면 생활비는 절반 이하 수준이며, 체감 생활 수준은 높다. 가장 큰 비용인 주거비는 지역과 형태에 따라 다양하다. 로마나 콘데사 지역의 모던한 에어비앤비 아파트는 월 $800~$1200 수준이며, 로컬 렌탈 플랫폼에서는 스튜디오나 원룸을 $400~$700 선에 계약할 수 있다. 유틸리티 비용은 월 $30~$70 정도로 저렴하며, 식비도 부담이 적다. 현지 타코 가게에서는 $3 이하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고, 마트 장보기 기준 월 $150~$250 정도로 충분하다. 지하철 요금은 약 $0.25이며, 우버로 이동해도 $2~$5 수준이다. 자전거나 전동스쿠터도 자주 활용된다. 단, 일부 숙소나 식당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가격을 높게 부르는 경우도 있어 현지 커뮤니티나 친구의 조언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전반적으로 멕시코시티는 ‘가성비 높은 도시’로서 디지털노마드에게 금전적 여유와 선택지를 동시에 제공하는 도시다.
와이파이: 코워킹과 카페 모두 우수하며, 유심도 저렴하다
디지털노마드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안정적인 인터넷 환경이다. 멕시코시티는 중남미 대도시 중에서도 상위권의 인터넷 인프라를 자랑하며, 일반 숙소에서도 평균 50~100Mbps의 속도를 제공한다. 코워킹 스페이스는 로마와 콘데사 지역에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Homework, WeWork, Publico, Selina, The Pool 등은 외국인 프리랜서들이 즐겨 찾는 공간이며, 월 $100~$250 수준의 요금으로 빠른 와이파이, 회의실, 커뮤니티 활동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카페에서도 와이파이를 자유롭게 제공하며, 라떼 한 잔으로 2~3시간 업무를 보는 문화가 보편화되어 있다. Blend Station, Cucurucho, Boicot Cafe, Café Nin 등은 작업하기 좋은 분위기와 시설을 갖추고 있다. 현지 통신사인 Telcel, AT&T, Movistar에서는 외국인도 쉽게 선불 유심을 구매할 수 있으며, 10GB 플랜이 $10~$15로 매우 저렴하다. 장기 체류 시에는 월 단위 플랜이 더 효율적이며, 핫스팟 공유도 문제없이 가능하다. 단, 공공 와이파이는 보안 위험이 있을 수 있으므로 VPN 사용이 권장된다. 인터넷 인프라만 놓고 보면 멕시코시티는 원격근무에 최적화된 도시라고 할 수 있다.
결론 : 멕시코시티는 가성비 최고의 노마드 도시
치안 문제는 지역에 따라 다르며, 안전 지역에서는 큰 무리 없이 생활이 가능하다. 물가는 저렴하고, 외식과 주거, 교통비 모두 부담 없이 유지할 수 있다. 인터넷 환경도 뛰어나고, 코워킹 스페이스와 카페도 다양해 생산적인 일상을 보낼 수 있다. 외롭지 않은 커뮤니티 분위기, 풍부한 음식 문화, 흥미로운 도시 풍경까지 더해지면서 멕시코시티는 중남미 최고의 디지털노마드 도시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만약 비용 대비 만족도 높은 원격근무 거점을 찾고 있다면, 멕시코시티는 충분히 훌륭한 선택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