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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 여행 추천 국가 (알바니아, 보스니아, 몬테네그로)

by honghongcha 2025. 5. 5.

유럽 여행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시대, 많은 여행자들이 이제는 ‘유럽의 덜 알려진 매력’을 찾아 나서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발칸반도는 저렴한 물가, 이국적인 풍경, 복잡한 역사와 문화가 뒤섞인 지역으로 배낭여행자들에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알바니아, 보스니아, 몬테네그로는 서로 인접해 있으면서도 각기 다른 개성과 매력을 지닌 나라들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세 나라의 특징을 비교하며, 어떤 여행자에게 어떤 나라가 잘 맞는지를 정리해보겠습니다.

발칸 여행 추천 국가 알바니아 – 해안과 산이 어우러진 유럽의 숨은 보석

알바니아는 유럽에서도 아직 대중 관광지로 널리 알려지지 않은 나라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원형에 가까운 자연과 따뜻한 환대를 경험할 수 있는 나라로, 최근 몇 년간 여행자들 사이에서 ‘다음 크로아티아’로 불리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남부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리비에라는 투명한 바다와 한적한 모래사장, 그리고 저렴한 숙소 덕분에 대학생 배낭여행자에게 특히 적합한 곳입니다. 히마라(Himara), 사란더(Sarandë), 드미트라(Dhermi) 같은 해변 도시는 유럽의 인기 휴양지 못지않은 경관을 자랑하면서도 물가는 훨씬 저렴합니다. 대부분의 해변 근처 숙소는 도미토리 기준 1박 1만~1만5천 원 수준이며, 로컬 식당에서는 해산물 요리도 한 끼에 6천~9천 원 정도로 즐길 수 있습니다. 내륙으로 이동하면 베라트(Berat)와 기로카스트라(Gjirokastër) 같은 도시에서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전통 건축과 고요한 골목길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백색 석조로 이뤄진 집들이 언덕을 따라 층층이 이어진 풍경은 사진으로도 다 담기 어려울 만큼 아름답습니다. 이곳에서는 하루 이틀 정도 머물며 천천히 마을을 걷는 것 자체가 여행이 됩니다. 또한 알바니아는 대중교통이 미니버스(푸르게)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현지인들과 교류하며 이동할 수 있고, 교통비 역시 저렴합니다. 다른 유럽국가와 달리 관광객이 많지 않아 비교적 한산하고, 사람들의 순박한 친절함도 여행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입니다.

보스니아 – 아픔 속에 피어난 문화의 교차점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발칸반도의 복잡한 역사와 문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이슬람, 카톨릭, 정교회가 공존하는 특이한 종교적 구조, 그리고 유럽과 오스만 제국의 문화가 공존하는 건축 양식은 이 나라를 특별하게 만듭니다. 수도 사라예보(Sarajevo)는 발칸전쟁의 중심지이자 그 상처를 치유하고 있는 도시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사라예보의 바슈차르시야(구시가지)는 오스만 제국 시절의 흔적이 남아 있는 시장 거리로, 전통적인 보스니아 커피, 수공예품, 케밥 요리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시내 곳곳에서는 전쟁의 흔적을 보여주는 총탄 자국의 건물과 전시관도 확인할 수 있어, 단순한 관광을 넘어 역사적 성찰의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모스타르(Mostar)는 보스니아 남부의 대표 관광 도시로, 유명한 모스타르 다리(Stari Most)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다리에서 뛰어내리는 현지인들의 퍼포먼스는 이 도시의 명물이기도 합니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는 에메랄드빛 네레트바 강은 보는 이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습니다. 보스니아는 물가도 매우 저렴한 편입니다. 도미토리 숙박은 8천~1만5천 원, 현지 음식은 4천~6천 원 수준이며, 고급 레스토랑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유럽식 코스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장거리 이동은 버스나 기차를 이용할 수 있으며, 다소 오래 걸릴 수 있으나 그 자체로 발칸의 풍경을 감상하는 좋은 시간이 됩니다.

몬테네그로 – 유럽 감성과 자연의 균형

몬테네그로는 ‘검은 산’이라는 의미처럼, 깊은 산과 바다가 맞닿은 드라마틱한 자연 풍경이 인상적인 나라입니다. 이 나라는 유럽적인 도시 감성과 발칸 특유의 여유가 조화를 이루는 곳으로, 단기간이든 장기든 누구나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아드리아해 연안의 코토르(Kotor)는 몬테네그로 여행의 하이라이트로, 중세 성곽 도시와 피오르 지형이 어우러진 세계적인 절경을 자랑합니다. 성벽 위를 따라 걸으며 내려다보는 붉은 지붕과 바다의 조화는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풍경을 만들어내며, 일출이나 일몰 시간대에는 더욱 감동적입니다. 부두바(Budva)는 젊은 여행자들이 선호하는 해변 도시로, 해수욕과 나이트라이프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활기찬 분위기가 특징입니다. 내륙 쪽으로는 두르미토르(Durmitor) 국립공원과 타라 강 협곡 같은 대자연이 있으며, 하이킹과 래프팅 같은 야외활동도 인기입니다. 수도 포드고리차는 도시 자체보다도 교통 허브로서 가치가 있으며, 다양한 지역으로의 접근이 용이합니다. 몬테네그로 역시 셍겐조약 비가입국이기 때문에 장기 유럽 여행자들에게 ‘비자 리셋용 국가’로도 활용되며, 90일 무비자 체류가 가능합니다. 도미토리는 1박 1만 원대, 식사는 5천~8천 원 선이며, 현지 교통도 합리적인 가격입니다. 유럽의 풍경을 부담 없이 즐기고 싶은 여행자에게 매우 좋은 선택이 됩니다.

알바니아, 보스니아, 몬테네그로는 발칸 반도라는 지리적 인접성 속에서도 각기 전혀 다른 여행 경험을 제공합니다. 자연 속 힐링과 저렴한 해변 여행을 원한다면 알바니아, 역사적 감성과 다문화 도시의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보스니아, 유럽적인 풍경과 자연 액티비티가 모두 어우러진 여유로운 여행을 원한다면 몬테네그로가 어울립니다. 세 나라는 지리적으로도 인접해 있어 루트 구성도 간편하므로, 2~3개국을 연계한 발칸 배낭여행도 적극 추천할 만합니다. 혼잡한 유럽 중심지를 벗어나, 진짜 유럽을 만나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세 나라는 최고의 목적지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