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에서 늘 중심이 되던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의 서유럽을 넘어, 이제는 더 합리적이고 조용한 지역을 찾는 여행자들이 많아졌습니다. 특히 ‘가성비’와 ‘신선한 문화 체험’을 원하는 배낭여행자들에게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은 매력적인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북유럽과 동유럽의 경계에 위치한 이 세 나라는 과거 소련의 영향을 받았지만, 현재는 각기 다른 정체성과 문화를 지닌 독립 국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본문에서는 발트 3국의 물가, 치안, 여행 루트, 각국의 매력을 깊이 있게 분석해드립니다.
발트 3국 여행 정보 ,물가 – 유럽 내에서도 저렴한 물가, 배낭여행자에 딱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모두 유럽연합(EU)과 유로존에 속해 있지만, 서유럽이나 북유럽 국가들에 비해 물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숙박비, 식비, 교통비 모두 합리적인 수준으로, 유럽에서 장기 여행을 고려하는 배낭족들에게 적합합니다. 도미토리 호스텔은 도시에 따라 1박 1만5천 원~2만5천 원 선이며, 에어비앤비의 경우 한 달 장기 렌트도 40만~70만 원 수준으로 가능합니다. 카페에서의 커피 한 잔은 2~3유로, 맥주는 3~4유로, 로컬 식사는 6~9유로 선입니다. 리투아니아는 세 나라 중 물가가 가장 저렴하며, 슈퍼마켓 가격도 저렴해 자취하며 여행하는 이들에게도 인기가 높습니다. 또한 각국의 시외버스나 국제 버스 요금도 10~20유로 내외로 매우 저렴한 편입니다. Lux Express, Ecolines, Flixbus 등의 국제 버스가 발트 3국을 모두 연결하고 있어 편리한 이동이 가능합니다. 이처럼 물가 부담이 적고 전반적인 비용 효율이 높아 학생, 디지털 노마드, 장기 배낭여행자에게 최적화된 지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치안 – 유럽 평균 이상, 혼자 여행도 문제 없음
발트 3국은 전반적으로 유럽에서 가장 안전한 지역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야간에도 도심은 비교적 조용하며, 치안이 매우 잘 유지되고 있어 혼자 여행하는 여성 여행자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에스토니아의 탈린은 전 세계 디지털 노마드 지표에서 안정성과 디지털 인프라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도시입니다. 세 나라 모두 관광객이 집중되는 올드타운 지역이나 중심가는 경찰 순찰도 자주 있으며, 현지인들도 외국인에 대해 친절한 편입니다. 단, 공공장소에서의 음주, 밤늦은 시간 외곽 산책 등은 일반적인 유럽 여행 기준에 따라 주의해야 합니다. 리가(라트비아)의 경우 일부 지역에서 경미한 소매치기나 술집 과잉청구 등이 보고된 적 있으니 기본적인 경계는 필요합니다. 의료 인프라는 유럽 표준에 가깝고, 응급상황 발생 시 영어가 통하는 병원도 있으므로 큰 걱정 없이 장기 체류가 가능합니다. 대부분의 호스텔과 숙소에서도 기본적인 안전관리와 여행자 안내가 잘 되어 있으며, 혼자서도 충분히 안전하고 쾌적하게 여행할 수 있는 환경입니다.
여행 코스 – 북에서 남으로, 8~12일 루트 추천
발트 3국은 지리적으로 남북 일직선에 가까워, 북쪽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출발해 라트비아 리가를 거쳐 남쪽 리투아니아 빌뉴스로 이동하는 루트가 가장 일반적입니다. 또는 반대로 빌뉴스에서 출발하는 역방향 코스도 많이 선택됩니다. 이동 시간은 각 도시 간 버스로 4~5시간 정도이며, 가격도 10~20유로 내외로 합리적입니다.
- 1~3일차 – 에스토니아 탈린(Tallinn): 중세 도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탈린 올드타운을 중심으로 톰페아 언덕, 알렉산더 네브스키 성당, 라에코야 광장 등을 도보로 둘러보세요. 자유로운 분위기의 로컬 바와 트렌디한 카페들이 많아 ‘조용하지만 세련된 북유럽’ 감성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 4~6일차 – 라트비아 리가(Riga): 발트 3국 중 가장 큰 도시인 리가는 중세 분위기와 아르누보 건축이 공존합니다. 리가 대성당, 중앙시장, 리가 국립미술관 등 다양한 명소와 함께 밤에는 재즈바, 루프탑 카페 등에서 여유를 즐기기 좋습니다. 당일치기로 시굴다(Sigulda) 국립공원, 바르미에라(Valmiera)도 추천됩니다.
- 7~9일차 – 리투아니아 빌뉴스(Vilnius): 구시가지, 성 안나 교회, 게디미나스 타워, 3십자가 언덕 등 도보 중심 여행이 가능한 도시입니다. 트라카이(Trakai)의 물 위 성은 당일치기 명소로, 유럽 동부의 낭만적인 성채를 느껴볼 수 있습니다. 리투아니아는 거리 예술과 박물관이 잘 발달해 있어 문화 체험도 다양합니다.
추가로 여유가 있다면 발트해 연안에 위치한 해변 마을 팔랑가(Palanga, 리투아니아)나 피르타(Pirita, 에스토니아) 등으로도 이동할 수 있습니다. 해수욕을 즐기기보다는 한적한 산책, 풍경 감상, 로컬 시장 탐방에 더 적합합니다.
현지 문화와 분위기 – 동유럽과 북유럽 사이의 매력
발트 3국은 모두 옛 소련의 영향권에 있었지만, 현재는 유럽연합과 나토 회원국으로 독립성과 정체성을 강하게 지닌 국가들입니다. 언어, 음식, 건축, 전통 등에서 조금씩 차이를 느낄 수 있으며, 각국은 고유의 역사를 자랑합니다. 예를 들어 에스토니아는 핀란드와 문화적으로 가깝고, 라트비아는 상업과 교역의 중심지였으며, 리투아니아는 중세 때 동유럽 최대의 왕국을 이뤘습니다. 여행 중 박물관, 거리 공연, 공공 예술 작품 등을 통해 이들의 독립과 정체성에 대한 자부심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음식은 감자, 육류, 절임 요리가 많고, 빵과 수프가 기본 식사 구성입니다. 각국의 전통 음식은 물론, 트렌디한 유럽식 퓨전 레스토랑도 많아 먹는 즐거움도 큽니다.
발트 3국은 유럽 여행에서 새로운 방향을 찾는 이들에게 최적의 지역입니다.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 쾌적한 치안, 아름다운 도시와 자연, 다양한 문화 체험까지 모두 갖춘 여행지입니다. 특히 ‘적당한 거리감’, ‘지나치지 않은 관광화’, ‘현지인 중심의 조용한 분위기’를 원하는 여행자라면 이보다 더 좋은 선택지는 드물 것입니다. 조용히, 천천히, 깊게 유럽을 느끼고 싶다면, 지금 발트 3국으로 떠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