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한국에서 비행기로 4~5시간 거리로 가까우면서도 이국적인 매력을 지닌 동남아 대표 여행지입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한달살이’ 또는 ‘워케이션’ 트렌드와 함께 베트남을 장기 체류지로 선택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저렴한 물가, 따뜻한 기후, 풍부한 먹거리, 여행자 친화적인 분위기 덕분에 초보 장기 여행자에게도 매우 적합합니다. 본 글에서는 베트남에서 한 달 동안 살아보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주요 도시별 특징, 예상 예산, 숙소, 교통, 비자 및 유용한 생활 정보를 종합적으로 안내합니다.
베트남 한달살이 정보 도시별 분위기와 장단점 - 다낭, 호치민, 하노이
베트남은 남북으로 길게 뻗은 지형 때문에 도시마다 기후, 음식, 문화가 매우 다릅니다. 한 달이라는 제한된 시간 동안 어디에서 살아볼지 고민된다면, 각 도시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낭은 베트남 중부에 위치한 해변 도시로, 미케 비치와 같은 유명한 해변이 도심 가까이에 있어 언제든지 바다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여유롭고 깨끗한 분위기가 강하며, 도시가 크지 않아 처음 방문하는 여행자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커피숍, 헬스장, 마사지숍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고, 호이안이나 바나힐 같은 근교 관광지도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살면서 여행하기’에 최적입니다.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도시답게 한국 식료품점이나 음식점도 많아 초보 여행자에게 편리합니다. 호치민은 남부 최대 도시이자 베트남 경제의 중심지입니다. 베트남에서 가장 활기찬 도시로, 대형 쇼핑몰, 글로벌 체인 레스토랑, 루프탑 바, 현대식 아파트 등 인프라가 매우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흔적이 남아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이나 통일궁, 전쟁기념관 등 역사적 명소도 함께 존재하여 도시 자체가 문화적 층위를 보여줍니다. 단점은 무더운 기후(연중 평균 30도 이상)와 교통체증, 그리고 오토바이 소음입니다. 하지만 에너지 넘치는 도시 분위기와 다양한 즐길 거리를 원한다면 한 달 동안 지루할 틈이 없는 곳입니다. 하노이는 베트남의 수도이자 북부 문화의 중심지입니다. 오래된 골목과 전통시장, 붐비는 오토바이 행렬 속에서도 고즈넉한 매력을 유지하고 있는 도시로, 예술과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입니다. 서호, 호안끼엠 호수 주변의 산책로와 커피숍, 국립박물관, 성 요셉 성당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도보 여행을 즐기는 사람에게도 잘 맞습니다. 하노이 근교에는 사파, 닌빈, 하롱베이 등의 유명한 자연 관광지도 위치해 있어 주말마다 새로운 여행이 가능합니다. 다만 겨울엔 쌀쌀하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므로 기후에 민감한 사람은 일정 조절이 필요합니다.
예산 설정과 절약 팁 - 한 달 살이 예상 비용
베트남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바로 저렴한 물가입니다. 특히 외식과 교통비, 숙소 렌트 비용이 한국보다 현저히 낮기 때문에, 한 달이라는 비교적 긴 시간 동안 체류하면서도 부담이 크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스튜디오 아파트 렌트 비용은 월 300~500달러 수준이며, 바닷가 인근이나 도심에 위치한 고급 아파트도 600~800달러 내외로 구할 수 있습니다. 식비는 하루 세 끼 모두 외식할 경우에도 월 약 200달러 내외면 충분하며, 로컬 식당에서는 한 끼 2~3달러 수준으로 베트남 현지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직접 요리를 한다면 더 큰 절약이 가능합니다. 교통비는 오토바이 렌트 기준 월 50~70달러이며, 택시나 그랩(Grab) 이용 시 단거리 기준 1~3달러 내외입니다. 인터넷은 대부분 숙소에 포함되어 있지만, 유심카드를 별도로 구매할 경우 약 10달러 내외로 10~20GB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마사지(1시간 기준 10달러), 커피(1~2달러), 헬스장 월 이용권(20~40달러) 등 다양한 생활비가 한국에 비해 매우 저렴합니다. 전체적으로 절약형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면 한 달에 약 700달러 내외, 평균적인 수준은 1,000~1,200달러, 여유 있는 생활은 1,500달러까지 예산을 계획하면 충분합니다.
비자, 언어, 인터넷 등 필수 체류 정보
베트남은 장기 체류자와 디지털 노마드에게 매우 우호적인 정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인은 최대 45일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며, 이후 인근 국가로 출국 후 재입국하는 방식의 '비자런'을 통해 장기 체류도 가능합니다. 또는 베트남 정부의 공식 전자비자 사이트를 통해 90일 단기 전자비자(eVisa)를 발급받아 사전에 장기 체류를 계획할 수도 있습니다. 입국 시 귀국 항공권 제시가 필요한 경우도 있으므로 항공권과 체류 계획을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언어는 기본적으로 베트남어를 사용하지만, 관광지나 도시에서는 영어가 점차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특히 젊은 세대나 관광업 종사자들은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합니다. 구글 번역이나 파파고 같은 번역 앱을 사용하면 일상 생활에 큰 무리는 없고, 베트남어 간단한 인사말 정도만 익혀도 현지인과의 교류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한국어를 배우는 현지 대학생들도 많아 언어 교환이나 현지 친구 사귀기에도 좋은 환경입니다. 인터넷 환경도 매우 안정적입니다. 대부분의 숙소, 카페, 식당에서 와이파이를 무료로 제공하며, 업로드 및 다운로드 속도 모두 준수한 수준입니다. 디지털 노마드나 원격근무자에게도 적합하며, 코워킹 스페이스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베트남 주요 통신사는 비엣텔(Viettel), 모비폰(Mobifone), 비나폰(Vinaphone) 등이 있으며, 공항 또는 대형 쇼핑몰에서 유심 구매가 가능합니다. 이 외에도 외국인 커뮤니티가 매우 활발합니다. 페이스북, 텔레그램, 로컬 앱 등을 통해 체류 중 다양한 행사, 공동 구매, 스터디 모임 등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받을 수 있으며, 같은 도시 내 거주 중인 한국인 또는 외국인과 쉽게 교류할 수 있습니다. 치안은 전체적으로 안전한 편이지만, 오토바이 소매치기나 교통사고 등에 유의해야 하며, 특히 밤늦은 시간에는 조심해서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베트남 한 달 살이는 단순한 휴양을 넘어, 새로운 삶의 리듬을 찾고 자신만의 속도를 회복할 수 있는 경험입니다. 다낭의 평화로운 해변, 호치민의 활기찬 도시 풍경, 하노이의 전통과 예술이 어우러진 골목길 속에서 하루하루의 의미를 다시 느껴보세요. 비용 부담은 낮고, 만족도는 높은 여행이 바로 베트남 한 달 살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