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아르헨티나는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여행지입니다. 유럽의 감성과 라틴의 활력이 공존하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장대한 자연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이과수 폭포,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장엄한 대자연 중 하나로 꼽히는 파타고니아까지 아르헨티나는 단일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다른 세 가지 이상의 여행 테마를 품고 있는 나라입니다. 무엇보다 현재(2025년 기준)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가 낮고, 물가가 매우 저렴해 해외여행자에게는 ‘가성비 최고의 대륙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아르헨티나 여행을 계획할 때 꼭 알아야 할 도시별 정보, 교통, 물가, 계절 팁, 추천 일정까지 상세히 안내합니다.
아르헨티나 여행 정보 부에노스아이레스 – 탱고, 스테이크, 그리고 도시 감성의 중심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남미의 파리’로 불릴 만큼 유럽풍 건축과 도시 분위기가 물씬 나는 곳입니다. 실제로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서 이민 온 유럽계 인구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도심 곳곳에는 유럽 도시를 연상시키는 광장, 거리, 건물들이 이어집니다. 동시에 남미 특유의 활기와 음악, 예술이 더해져 다채로운 여행 경험을 제공합니다. 도시 여행의 시작은 마요 광장(Plaza de Mayo)에서 시작해 대통령궁 ‘카사 로사다(Casa Rosada)’와 메트로폴리탄 대성당을 둘러보는 것이 일반적이며, 이후 산 텔모(San Telmo)의 주말 벼룩시장과 탱고 공연장, 보카 지구(La Boca)의 형형색색 벽화 마을에서 예술적 감성을 만날 수 있습니다. 팔레르모(Palermo) 지역은 부티크, 현대 미술관, 트렌디한 카페들이 밀집해 있어 장기 체류자나 디지털 노마드에게도 인기가 높습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물가는 현재 기준으로 한국보다 최소 50% 이상 저렴합니다. 한 끼 외식은 5~10달러, 카페는 2~3달러, 1박 도미토리 숙박은 10~15달러, 중급 호텔은 30~60달러입니다. 대중교통은 SUBE 카드 한 장으로 버스·지하철 모두 이용 가능하며, 1회 요금은 0.2~0.5달러 수준입니다. 관광지 간 거리가 멀지 않아 도보 여행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외에도 탱고 체험 클래스, 밀롱가(현지 탱고 파티) 관람, 정통 아르헨티나 스테이크 투어, 에비타 페론 박물관, 라 레콜레타 묘지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있어 3박 4일 이상 체류해도 전혀 지루하지 않습니다.
이과수 폭포 – 세계 3대 폭포 중 가장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자연
이과수 폭포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국경에 걸쳐 있는 거대한 폭포 군으로, 나이아가라, 빅토리아 폭포와 함께 세계 3대 폭포로 꼽힙니다. 아르헨티나 측에서는 전체 폭포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어, 더 많은 트레킹 코스와 다양한 각도에서 폭포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대표 명소인 ‘악마의 목구멍(Garganta del Diablo)’은 U자 형태로 말 그대로 물이 쏟아지는 벼랑 끝을 걷는 느낌을 선사합니다. 이과수 국립공원 입장료는 외국인 기준 약 25달러, 보트 투어는 1인당 40~60달러 수준이며, 가성비 높은 투어 패키지도 다수 운영되고 있습니다. 공원 내에는 친환경 셔틀 열차가 있어 이동이 편리하며, 하이킹 코스는 상·하 루프(Upper/Lower Trail), 정글 탐방 루트 등으로 구분됩니다. 7~8월은 겨울에 해당해 온도가 낮고 습하지 않아 트레킹이 쾌적하며, 여행객도 많지 않아 한적한 관람이 가능합니다. 이과수 폭포로 가기 위한 관문 도시는 ‘푸에르토 이과수(Puerto Iguazú)’이며,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항공편(약 1시간 40분) 또는 장거리 버스(약 18시간)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숙소는 저렴한 게스트하우스부터 수영장이 있는 중급 호텔까지 다양하며, 1박 기준 15~50달러 선입니다. 2박 3일 일정을 잡고 하루는 폭포 트레킹, 하루는 브라질 측 폭포 방문 또는 야경/보트 투어로 구성하면 이상적입니다.
파타고니아 – 빙하와 봉우리, 세계 최남단의 장엄한 풍경
아르헨티나 남부 파타고니아는 자연을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평생 한 번은 가봐야 할 꿈의 여행지입니다. 그중 ‘엘 칼라파테(El Calafate)’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페리토 모레노 빙하(Glaciar Perito Moreno)의 관문 도시이며, ‘엘 찰텐(El Chaltén)’은 피츠로이 봉, 라구나 데 로스 트레스 등 다양한 트레킹 코스로 유명한 트레킹 성지입니다. 7~8월은 파타고니아의 겨울 시즌으로 일부 트레일은 폐쇄될 수 있지만, 빙하 관광은 활발히 진행됩니다. 눈 덮인 풍경과 더불어 관광객 수가 적어 자연을 더 온전히 즐길 수 있으며, 방한복과 방수 장비만 잘 준비하면 여행에 큰 지장은 없습니다. 페리토 모레노 빙하 보트 투어는 약 40~80달러, 미니 트레킹 체험은 100~150달러 수준입니다. 파타고니아 지역은 남미 전역에서 유일하게 빙하, 초원, 고산지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독특한 자연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동물(펭귄, 알파카, 퓨마 등) 관찰이나 유빙 체험도 가능합니다. 숙소는 도미토리 20~30달러, 중급 호텔 50~80달러이며, 시내의 슈퍼마켓과 간이 주방이 있는 숙소를 활용하면 식비도 크게 절약할 수 있습니다. 엘 칼라파테와 엘 찰텐은 버스로 약 3시간 거리이며,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항공(3~3.5시간)으로 접근 가능합니다. 파타고니아는 여정 자체가 쉽지 않지만, 도착 후 경험하는 압도적인 풍경은 어떤 고생도 상쇄시키는 감동을 안겨줍니다. 아르헨티나는 장기 여행자, 자연 애호가, 문화 탐방형 여행자 모두에게 만족을 줄 수 있는 드문 나라입니다. 2025년 기준으로 환율이 한국인에게 매우 유리하며, 페소화 약세 덕분에 유럽 수준의 여행 품질을 동남아 가격으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한국인은 관광 목적일 경우 무비자로 90일까지 체류 가능하고, 항공은 미국이나 칠레·브라질 경유로 입국할 수 있습니다. 체류 기간이 길다면 북쪽 이과수에서 시작해 중부 부에노스아이레스, 남쪽 파타고니아까지 이어지는 2~3주 루트도 추천됩니다.
스페인어 몇 마디만 익히면 현지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이 훨씬 수월하며, 현지인은 외국인에게 친절하고 활발하게 소통하는 문화입니다. 또한 치안은 도시마다 차이가 있으나, 여행자 밀집 지역은 비교적 안전하며 밤늦은 이동과 귀중품 관리만 주의하면 큰 위험은 없습니다. 남미 여행의 관문이자 중심축이 되는 아르헨티나—지금이 바로 가장 현명하게 떠날 수 있는 타이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