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환율과 물가에 민감한 시기엔 ‘가성비’가 중요한 여행 키워드입니다. 특히 배낭여행족이나 장기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예산에 맞는 여행지가 더욱 절실하죠. 이번 글에서는 2024년 현재 전 세계 여행자 사이에서 ‘핫’하게 떠오르고 있는 세 가지 가성비 여행국가, 베트남, 조지아, 페루를 소개합니다. 저렴한 생활비, 이국적인 매력, 그리고 안전성까지 갖춘 이들 국가는 혼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특히 20~30대 여행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물가 부담 없이도 풍부한 여행 경험을 누리고 싶은 분들에게 이 글이 유익한 안내서가 되길 바랍니다.
요즘 핫한 가성비 여행지 대표 - 베트남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특히 배낭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대표적인 저가 여행지입니다. 수도 하노이와 경제 중심지 호치민, 해변도시 다낭 등 다양한 도시들이 여행자에게 열려 있으며, 도시별 특색이 뚜렷해 한 나라 안에서 다양한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숙박은 도미토리 기준으로 1박 8,000원~15,000원 수준이며, 중급 호텔도 2~3만 원대에 예약 가능합니다. 대부분의 숙소는 조식을 제공하며, 무료 Wi-Fi와 에어컨도 기본 제공됩니다. 음식 또한 베트남의 큰 매력 중 하나입니다. 길거리에서 파는 반미(베트남식 바게트 샌드위치)는 1달러 이하로, 퀄리티 좋은 현지 쌀국수 한 그릇은 1~2달러면 충분합니다. 베트남 커피는 진한 풍미로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며, 현지 카페에서 고급 커피를 1달러 안팎으로 즐길 수 있어 커피 애호가들에게는 천국 같은 곳입니다. 특히 다낭과 하노이에는 멋진 루프탑 카페와 분위기 있는 로컬 카페가 즐비해 여유로운 여행을 완성시켜 줍니다. 교통비 또한 저렴한 편입니다. 시내버스는 500원~1,000원 내외이며, 그랩(Grab)이라는 동남아 공유 택시 앱을 통해 저렴하고 안전하게 이동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시내 이동 시 1~2달러면 충분합니다. 도시 간 이동은 야간 버스를 이용하면 시간과 숙박비를 절약할 수 있고, 기차와 비행기도 한국에 비해 매우 저렴한 편입니다. 또한 베트남은 관광자원도 풍부합니다. 하롱베이, 사파, 호이안, 무이네 등 천혜의 자연과 유네스코 문화유산을 접할 수 있는 장소들이 많으며, 대부분 입장료가 저렴하거나 무료입니다. 단기 여행자는 물론이고 장기 여행자에게도 베트남은 ‘예산 대비 만족도’가 매우 높은 나라입니다.
유럽과 아시아의 교차점에서 만나는 낯선 매력 – 조지아
조지아는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에 위치한 국가로, 최근 한국인 여행자 사이에서 ‘한 달 살기’, ‘장기 배낭여행지’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유는 명확합니다. 첫째, 1년 무비자 체류가 가능해 체류 기간에 대한 부담이 적고, 둘째로는 물가가 유럽 최저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수도 트빌리시에서 에어비앤비 숙소는 월 30만 원 내외에 가능하며, 로컬 식당에서의 식사비도 한 끼 5~7달러 수준입니다. 조지아는 와인의 기원지로도 유명합니다. 트래디셔널 방식인 크베브리 항아리를 사용한 와인 생산 문화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도 등록되어 있으며,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 와인을 즐길 수 있습니다. 현지 슈퍼마켓에서는 5~10달러 내외의 고급 와인을 쉽게 구할 수 있으며, 다양한 와이너리 투어도 1~2만 원으로 가능해 와인 애호가들에게는 필수 코스입니다. 자연 경관 또한 조지아의 강점입니다. 코카서스 산맥의 장엄한 풍경을 간직한 카즈베기 지역은 하이킹이나 트래킹을 즐기기에 최적이며, 바투미 같은 흑해 연안 도시는 여름철 해변 휴양지로 인기가 높습니다. 조지아 특유의 전통 건축 양식과 아름다운 교회, 중세 도시의 풍경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정취를 물씬 풍깁니다. 치안 역시 대체로 안전한 편입니다. 대부분의 도시는 늦은 밤에도 혼자 이동이 가능할 정도로 안정적이며, 현지인들은 외국인에게 친절한 태도를 보입니다. 영어 소통도 도심에서는 원활한 편입니다. 단점으로는 교통 시스템이 한국처럼 체계적이지 않아 여행 전 구글맵이나 로컬 앱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택시비나 차량 공유 서비스가 저렴해 큰 불편 없이 여행이 가능합니다.
역사와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저예산 중남미 여행 -페루
페루는 잉카 제국의 수도였던 쿠스코와 세계적인 유산 마추픽추를 중심으로 한 풍부한 문화와 유적이 가득한 중남미 국가입니다. 일반적으로 중남미는 물가가 비쌀 것으로 생각되지만, 페루는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한 편이며, 특히 내륙 도시들에서 저렴한 여행이 가능합니다. 도미토리 숙소는 1박 10,000원~20,000원, 게스트하우스는 2~3만 원이면 깔끔한 곳을 찾을 수 있습니다. 페루의 음식은 다양하면서도 가격이 매우 합리적입니다. 해산물을 활용한 전통 요리 세비체, 닭고기 크림 스튜인 아히 데 갈리나, 고기 볶음요리인 로모 살타도 등은 현지 식당에서 3~6달러면 충분하며, 한 끼 식사로는 양도 푸짐합니다. 시장에서는 1~2달러에 간단한 식사나 간식을 구매할 수 있어, 예산을 아끼는 여행자에게 이상적입니다. 교통도 괜찮은 수준입니다. 국내선 항공편은 이른 예약 시 3~5만 원대에도 가능하며, 중장거리 버스는 ‘크루즈 델 수르’ 같은 고급 버스 회사를 이용하면 편안한 좌석과 식사를 제공받으며 이동할 수 있습니다. 리마, 아레키파, 푸노, 쿠스코 등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도시를 연결하는 여행 루트가 잘 형성되어 있어 일정 계획이 유연합니다. 치안은 도시별로 차이가 있지만, 관광객이 많이 찾는 쿠스코나 아레키파, 리마의 중심지 등은 비교적 안전한 편입니다. 현지 치안 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야간에는 외출을 자제하는 등 기본적인 주의사항만 지키면 문제 없이 여행이 가능합니다. 또한 대부분의 관광지에서는 영어가 어느 정도 통용되며, 현지 여행사들도 영어 투어를 운영하고 있어 편리합니다. 페루는 단순히 ‘싼 나라’라기보다는, 여행의 질을 고려했을 때 ‘투자 대비 만족도’가 매우 높은 나라입니다. 역사, 자연, 음식, 문화 등 여행의 전 요소를 저렴한 예산 안에서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베트남, 조지아, 페루는 모두 다른 대륙과 문화권에 속해 있지만 공통적으로 ‘저렴한 물가’, ‘이국적인 분위기’, ‘높은 여행 만족도’를 갖춘 나라들입니다. 단기 여행자에게는 알찬 일정 구성이 가능하고, 장기 체류자에게는 생활비 부담을 줄이며 문화적 경험을 확장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제공합니다. 특히 요즘처럼 경제적 여건이 불확실한 시대에는, 예산을 아끼면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이런 여행지들이 더욱 빛을 발합니다. 단순히 싼 나라를 찾기보다는, 비용 대비 가치가 높은 목적지를 찾는 것이 현명한 여행의 첫걸음입니다. 여행 계획 중이라면, 이 세 나라부터 관심 있게 살펴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