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리아 반도는 유럽 남서부에 위치한 반도로, 스페인과 포르투갈, 소국 안도라, 그리고 지브롤터 지역까지 포함되는 풍부한 문화권을 품고 있습니다. 유럽에서 가장 따뜻한 기후를 자랑하며, 지중해와 대서양의 바람이 교차하는 이 지역은 고대 로마와 이슬람 제국의 흔적, 르네상스와 모던 디자인까지 다양한 역사와 예술이 공존하는 공간입니다. 특히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도시 간 거리가 가까워 이동이 수월하며, 물가도 유럽 평균보다 낮아 장기 배낭여행자나 예산을 고려한 여행자에게 이상적인 선택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베리아 반도 핵심 여행지인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중심으로, 추천 도시, 여행 루트, 예산, 교통 정보, 현지 문화 등을 포괄적으로 안내합니다.
이베리아 반도 여행 정보, 스페인 – 지역마다 빛나는 문화의 모자이크
스페인은 하나의 나라지만, 마치 여러 개의 나라가 모여 있는 듯한 다양성과 개성을 자랑합니다. 수도 마드리드는 문화와 행정의 중심지로, 프라도 미술관과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 왕궁, 그란비아 거리 등 도보 여행으로도 주요 명소를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도시입니다. 마드리드 근교에는 중세 도시 톨레도, 수도원 도시 엘 에스코리알, 성벽 도시 아빌라 등 다양한 당일치기 여행지가 있어 여행 루트 구성이 수월합니다. 스페인의 동부 해안에 자리한 바르셀로나는 건축의 도시입니다. 안토니 가우디의 대표작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비롯해 카사밀라, 구엘공원 같은 유니크한 건축미는 도시 자체를 하나의 예술품으로 만듭니다. 고딕지구와 람블라스 거리에서는 바르셀로나의 역사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풍경을 만날 수 있으며, 지중해 바닷가를 따라 이어지는 바르셀로네타 해변은 해양 도시 특유의 여유를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남부 안달루시아 지역의 세비야, 코르도바, 그라나다는 이베리아 반도에서 가장 강한 이슬람 문화의 영향을 받은 도시들입니다. 알람브라 궁전, 메스키타 대성당, 히랄다 탑, 유대인 거리 등 스페인 속 아랍 유산을 직접 볼 수 있으며, 지역마다 특색 있는 플라멩코 공연과 타파스 문화를 즐기는 것도 필수 코스입니다. 이 지역은 전통과 감성이 살아 숨 쉬는 여행지로, 유럽 내에서도 독특한 분위기를 제공합니다. 스페인의 교통 인프라는 매우 뛰어납니다. AVE 고속열차는 주요 도시를 연결하며, ALSA 고속버스는 가격이 저렴해 배낭여행자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내륙 도시와 소도시는 지역 철도 Cercanías를 이용하면 부담 없이 접근 가능합니다. 스페인 물가는 도심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로컬 식당에서 10~15유로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고, 게스트하우스는 1박 25~40유로 사이에서 예약할 수 있습니다. 유럽 내에서는 합리적인 편에 속합니다.
포르투갈 – 소박함 속 깊은 매력을 간직한 유럽의 서쪽 끝
포르투갈은 유럽 대륙의 가장 서쪽 끝에 자리한 작지만 강한 나라입니다. 대항해 시대의 중심지였던 이 나라는 역사와 바다가 만나는 독특한 정서를 가지고 있습니다. 수도 리스본은 일곱 개의 언덕으로 구성된 도시로, 걷는 내내 색다른 풍경과 분위기를 제공합니다. 알파마 지구의 구불구불한 골목, 트램 28번의 아찔한 오르막길, 테주강을 내려다보는 미라도루 전망대는 리스본의 감성을 대표합니다. 리스본 외에도 포르투갈 북부의 포르투는 여행자에게 ‘또 가고 싶은 도시’로 자주 꼽힙니다. 도루강을 따라 펼쳐지는 전경, 붉은 지붕의 도시 전경, 와인 셀러 투어, 생선 요리와 포르투갈 디저트까지 미식과 문화가 동시에 공존하는 도시입니다. 역사적 건축물과 현대 예술이 어우러진 미술관, 서점, 아줄레주로 장식된 역사는 여행의 깊이를 더합니다. 남부 알가르브 지역은 해변 중심의 휴양지로, 라고스, 파루, 알부페이라 등 절벽 해안과 맑은 바다, 따뜻한 기후가 어우러져 유럽 현지인들의 여름 휴양지로 인기가 높습니다. 특히 9월 이후에는 비교적 한산해져 저렴한 가격으로 최고의 풍경을 누릴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포르투갈은 포르투갈어를 사용하지만, 관광지에서는 영어 소통이 어렵지 않으며, 대중교통도 기차, 버스, 시내 트램까지 체계적으로 정비되어 있습니다. 포르투갈의 물가는 유럽 최저 수준에 가까운 편입니다. 로컬 식당에서 메뉴 정식을 8~10유로면 즐길 수 있으며, 리스본과 포르투에서도 하루 예산 5~7만 원대로 여행이 가능합니다. 교통은 CP 철도, Rede Expressos 버스 등을 이용하면 장거리도 부담 없이 이동할 수 있고, 숙박은 저가 호텔과 호스텔, 에어비앤비 옵션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루트 추천 및 예산 정리
이베리아 반도는 짧은 일정으로도 요약된 유럽 여행을 할 수 있고, 여유로운 일정으로는 지역 문화를 깊이 있게 체험할 수도 있는 유연한 루트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1주 루트는 바르셀로나 → 마드리드 → 리스본 그리고 2주 루트는 바르셀로나 → 발렌시아 → 마드리드 → 톨레도 → 세비야 → 리스본 또 3주 이상 루트: 바르셀로나 → 사라고사 → 마드리드 → 코르도바 → 그라나다 → 세비야 → 파루 → 리스본 → 포르투 추천 드립니다. 항공권은 성수기를 피하면 인천-마드리드 or 인천-리스본 기준 왕복 70만~100만 원 선에서 구입 가능합니다. 도시 간 이동은 유레일 패스 또는 각국 내 고속버스 이용 시 비용 절감 효과가 큽니다. 총 여행 경비는 2주 기준 약 120만~180만 원, 3주 기준 200만 원 내외로 충분히 가능하며, 숙소와 식사 선택에 따라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베리아 반도는 단순한 유럽 여행지가 아닌,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진 ‘유럽의 축소판’이라 불릴 만큼 여행자에게 다층적인 경험을 제공합니다. 햇살 가득한 거리, 역사의 흔적을 담은 건축물, 마음을 울리는 음악과 향기로운 음식까지. 여유롭게 걷고, 천천히 마시고, 깊이 있게 보고 싶은 여행자라면 이베리아 반도는 최적의 목적지입니다. 지금이 바로, 유럽의 가장 서쪽에서 당신만의 유럽을 시작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