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캄폿 여행: 캄폿은 어떤 곳인가
캄보디아 남부의 소도시 캄폿(Kampot)은 프놈펜에서 남서쪽으로 약 150k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하며, 대중교통으로 약 3~4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이 도시의 가장 큰 특징은 ‘조용함’과 ‘자연친화적 분위기’다. 화려한 볼거리나 유명 관광지는 없지만, 오히려 그 점이 캄폿만의 매력으로 작용하며 최근에는 단기 여행자뿐 아니라 장기 체류자, 디지털 노마드, 은퇴 후 한적한 삶을 찾는 외국인들까지 다양한 유형의 방문자가 늘고 있다. 이 글에서는 캄폿 여행의 핵심 요소인 강가 중심 지역, 후추 농장, 자연 속 카페를 중심으로 자세히 소개한다.
강가를 중심으로 한 숙소와 관광 환경
캄폿의 도시 구조는 단순하고 작다. 주요 상권과 관광 숙소, 음식점들은 송카강(Songka River)을 따라 형성되어 있으며, 대부분 도보 또는 자전거로 이동 가능한 거리 내에 있다. 강가에는 리버뷰를 갖춘 게스트하우스, 중급 호텔, 소규모 리조트가 위치해 있다. 숙소 비용은 게스트하우스가 1박 $8~$15, 중급 호텔은 $20~$40 수준이며, 리조트급 숙소도 $50 이하로 합리적인 편이다. 대부분 숙소에서는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무료 혹은 유료로 대여할 수 있으며, 오토바이 대여는 하루 $5~$7 정도다. Wi-Fi 환경도 대체로 양호하며, 평균 속도는 10~30Mbps로 온라인 업무에 무리가 없다. 송카강에서는 일몰 시간대에 맞춰 선셋 크루즈가 운영되며, 가격은 $5 내외로 저렴하다. 음료를 포함하는 경우 $7~$10로, 약 1시간 반 동안 강을 따라 여유로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카약, 패들보드, 튜브 등의 액티비티도 간편하게 예약할 수 있으며 가격은 $3~$10 수준이다. 현금 인출이 가능한 ATM은 시내 곳곳에 있으며, 일부 상점과 식당에서는 카드 결제도 가능하다. 하지만 여전히 현금 사용이 일반적이므로 프놈펜에서 미리 환전하거나, 현지 ATM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도시 규모가 작고 치안이 안정적이어서 혼자 여행하는 여행자에게도 부담이 적다.
후추 농장 방문 가이드
캄폿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후추 재배지다. 이 지역의 기후와 토양, 해풍은 후추 재배에 적합하며, ‘캄폿 페퍼(Kampot Pepper)’는 유럽연합의 지리적 표시 보호(GI) 인증을 받은 고급 후추다. 캄폿 후추는 깊은 향과 과일향을 지녀 미슐랭 셰프들에게도 사랑받고 있으며, 품질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시내에서 약 20~30분 거리에 위치한 주요 농장들은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농장으로는 ‘La Plantation’, ‘Sothy’s Pepper Farm’, ‘Starling Farm’, ‘Bo Tree Farm’ 등이 있으며, 대부분 영어 가이드 투어가 가능하다. 참가비는 무료 또는 $1~$3 수준이며, 예약 없이 방문 가능한 경우도 많다. 농장 투어에서는 파종, 수확, 건조, 가공 등 후추 생산 전 과정을 볼 수 있으며, 흑후추, 백후추, 적후추, 녹후추의 차이도 설명해준다. 투어 마지막에는 시식이 제공되며, 고급 포장된 후추 상품을 100g 기준 $4~$10에 구입할 수 있다. 오일, 소스, 말린 후추 등 다양한 제품도 판매하며, 일부 농장은 해외 배송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동은 오토바이 대여($6/일), 툭툭($10~$15 왕복), 혹은 여행사 반일 투어($15~$25)로 가능하다. 농장 내에는 식사가 가능한 레스토랑과 전통 가옥 스타일의 카페도 함께 운영되어, 투어 후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후추 농장 방문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지역 경제와 농업을 체험할 수 있는 교육적인 일정이 된다.
현지 카페와 장기 체류자를 위한 환경
캄폿에는 디지털 노마드와 장기 체류자를 위한 자연 속 카페들이 다수 운영되고 있다. 이들 카페는 강가, 정원, 논밭 주변에 위치하며, 야외 테라스와 쾌적한 좌석을 갖추고 있다. 캄폿의 기온은 연중 25~32도 수준이며, 비수기(5~9월)를 제외하면 바람이 불어 비교적 쾌적하다. ‘Simple Things’는 채식 메뉴, 요가 클래스, 북 카페 기능을 갖춘 복합 공간으로 장기 체류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식사 가격은 $2.5~$5, 커피는 $1.5~$2.5이며, ‘Epic Arts Café’는 장애 예술가들이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 카페로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공간이다. ‘Cafe Espresso’는 안정적인 Wi-Fi, 전원 콘센트, 넓은 실내 좌석을 갖추고 있어 원격 업무에 적합하며, 로컬 원두를 활용한 커피와 브런치 메뉴가 인기다. 대부분의 카페는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야외 카페에서는 모기 대비를 위해 스프레이나 긴 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식사 환경은 전반적으로 양호하며, 로컬 식당의 식사는 $1.5~$3, 외국인 대상 식당은 $4~$8 정도다. 시장이나 야시장에서 열대 과일, 간식류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슈퍼마켓에서는 생수, 간편식, 생필품을 구매할 수 있다. 간단한 자취 생활도 무리 없이 가능하다. Wi-Fi는 숙소, 카페, 식당 대부분에서 무료로 제공되며, 평균 속도는 10~30Mbps다. 현지 유심은 Metfone, Smart, Cellcard 통신사에서 판매되며, 1개월 20GB 기준 약 $5~$7 수준이다.
결론: 일상처럼 살아보는 조용한 도시
캄폿은 화려한 도시도, 인파가 몰리는 관광지도 아니다. 하지만 저렴한 물가, 조용한 분위기, 편의시설과 인터넷 환경, 지역 주민들의 따뜻한 태도 덕분에 여행자 만족도가 높다.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일상처럼 살아보는 여행을 원하는 사람에게 캄폿은 훌륭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