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서스 3국인 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은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에 위치한 지역으로, 아직 상업화되지 않은 유럽의 정취와 고대 문명이 어우러진 보석 같은 여행지입니다. 최근에는 장기 여행자와 디지털 노마드들이 주목하는 지역으로, 물가가 저렴하고 비자 조건이 유연하며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지닙니다. 특히 각국이 가진 문화적 차이와 독특한 지형, 종교적 배경은 짧은 여정 안에 다양한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 글에서는 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3국을 중심으로 도시별 여행 포인트, 추천 일정, 국경 이동 방법, 현지 물가 및 체류 팁까지 종합해 소개합니다.
코카서스 3국 여행, 조지아 – 유럽 감성과 대자연, 디지털 노마드의 핫플레이스
조지아는 최근 몇 년간 전 세계 디지털 노마드와 장기 체류 여행자들의 새로운 거점으로 떠오른 나라입니다. 유럽풍 도시 건축과 흑해, 고산지대가 어우러진 자연경관, 고대 기독교 문화 유산, 그리고 와인과 음식으로 여행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성장 중입니다. 수도 트빌리시는 작고 정돈된 도시로, 중세 건축과 현대식 카페, 야경이 어우러진 매력적인 장소입니다. 트빌리시 외에도 카즈베기, 시그나기, 메스티아, 바투미 등으로 여행 루트를 확장할 수 있습니다.조지아는 한국인에게 무비자 1년 체류 가능이라는 큰 장점을 갖고 있으며, 물가가 매우 저렴한 편입니다. 호스텔 도미토리는 1박 기준 8~15달러, 중급 호텔은 30~60달러 수준입니다. 식사는 지역 식당에서 3~5달러면 가능하고, 레스토랑 와인은 병당 5~8달러로 세계 최고 수준의 조지아 와인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인터넷 인프라도 우수하여 카페나 숙소에서 평균 50~100Mbps 속도의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조지아는 육로로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모두 연결되며, 특히 트빌리시에서 바쿠(아제르바이잔), 예레반(아르메니아)까지 저가 버스, 기차, 미니밴 등이 운영돼 이동도 간편합니다. 봄(4~6월)과 가을(9~10월)은 날씨가 온화해 여행에 가장 적합한 시기이며, 겨울은 눈 덮인 산악 풍경과 온천 여행으로도 매력적입니다. 조지아는 소도시 감성, 유럽풍 거리, 친절한 현지인과 더불어 장기 체류자에게 이상적인 조건을 고루 갖춘 여행지입니다.
아르메니아 – 고대 종교의 성지, 조용한 유럽의 원형
아르메니아는 세계 최초로 기독교를 국교로 채택한 국가로, 1,700년 이상의 종교 건축과 성지가 전국에 분포해 있는 독특한 문화 여행지입니다. 수도 예레반은 작은 규모의 도시지만 고풍스러운 분홍색 석재 건물과 산책하기 좋은 거리, 박물관과 아트 갤러리가 풍부해 조용한 도시 여행을 즐기기에 좋습니다.예레반 근교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게가르드 수도원’, 고대 로마 신전 양식이 남아 있는 ‘가르니 신전’, 해발 1,900m에 위치한 ‘세반 호수’ 등이 있으며, 여름철(6~8월)에도 고지대는 시원해 쾌적한 여행이 가능합니다. 도시 간 이동은 미니밴(마르슈루트카)을 이용하면 1~3달러 수준이며, 숙소는 도미토리 기준 8~12달러, 중급 게스트하우스는 25~40달러 수준입니다.아르메니아는 한국인에게 180일 무비자 입국 가능, 현지 환율도 여행자에게 유리한 수준입니다. 현지인은 러시아어나 아르메니아어를 주로 사용하므로 영어 사용률은 조지아보다 낮은 편이나, 주요 관광지에서는 영어 안내가 어느 정도 가능합니다. 아르메니아는 상업화되지 않은 유럽 감성을 조용히 누리고 싶은 여행자, 역사와 종교 유적에 흥미가 있는 이들에게 특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됩니다.
아제르바이잔 – 고대와 미래가 공존하는 바쿠의 대도시 매력
아제르바이잔은 중동과 유럽, 중앙아시아 문화가 교차하는 전략적 위치에 있으며, 석유 자원으로 성장한 수도 바쿠(Baku)는 고대 성벽 도시와 현대적인 마천루가 어우러진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랑합니다. 바쿠는 잘 정비된 유럽풍 시가지, 해안 산책로,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헤이다르 알리예프 센터’ 등으로 도시 여행자에게 큰 만족을 줍니다.구시가지 이체리셰헤르(Icherisheher)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미로 같은 골목과 중세 이슬람 건축물이 혼재되어 있어 바쿠만의 매력을 완성합니다. 또한, 바쿠 외곽에는 불타는 언덕 '야날라르', 진흙 화산 지대, 고고학 유적지 고불루스탄 등이 있어 반나절~당일치기 투어로 자연과 유적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아제르바이잔은 한국 여권 소지자에게 전자 비자(e-Visa)를 통해 간편 입국이 가능하며, 신청 후 평균 3일 내 승인됩니다. 바쿠 시내 물가는 조지아·아르메니아보다 약간 높은 편이나, 여전히 유럽 주요국 대비 매우 저렴한 수준입니다. 숙소는 1박 도미토리 10~15달러, 호텔은 40~70달러 수준이며, 대중교통은 메트로·버스 모두 0.3~0.5달러로 매우 저렴합니다.아제르바이잔은 이슬람권 국가지만 비교적 개방적이고 세속적인 분위기이며, 치안이 안정적이고 여행자 인프라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코카서스 3국 중에서 가장 도시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바쿠에서 최소 2~3일은 머무르며 구시가지와 현대 건축, 주변 자연 명소를 둘러보는 것이 좋습니다.
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지만 전혀 다른 언어, 종교, 역사, 자연 풍경을 가진 나라들입니다. 짧은 여행으로도 세 개의 서로 다른 문명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은 코카서스 여행만의 독보적인 강점입니다. 물가가 낮고 치안이 좋으며, 체류와 이동이 자유로운 점에서 장기여행, 디지털 노마드, 배낭여행자 모두에게 매력적인 루트입니다. 항공은 트빌리시, 바쿠, 예레반 중 하나로 입국해 삼각 루트를 도는 방식이 가장 효율적이며, 현지 육로 이동도 충분히 안전하고 저렴하게 가능합니다.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진짜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지금이 바로 코카서스를 만날 최적의 타이밍입니다.